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SPN, 디애슬레틱 등 미국 스포츠매체들은 27일(한국시간) ML 사무국의 연봉삭감안을 공개했다. 사무국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시즌을 치르는 만큼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노조는 ‘이미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며 추가 삭감안에 강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사무국의 의지는 강하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차등 삭감’이 골자다. 고액연봉자일수록 삭감폭이 크다. 최저연봉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액연봉자가 희생하라는 내용이다.
ESPN에 따르면 이 삭감안은 팀당 82경기 체제를 상정하고 만들어졌다. 연봉 100만 달러(약 12억 원) 선수는 경기수가 절반으로 줄었으니 50만 달러(약 6억 원)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추가 삭감안을 적용하면 43만4143달러(약 5억 원)를 받는다. 약 15% 정도 더 줄어든다. 연봉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선수는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기준으로 294만7895달러(약 36억 원)를 받는다. 무려 40% 넘게 깎인다. 이 방안대로라면 65%의 선수들이 100만 달러 이하의 연봉을 받는다.
류현진과 추신수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올해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40억 원)인 류현진은 추가 삭감안에 따르면 515만99달러(약 64억 원)를 받는다. 2100만 달러(약 259억 원)인 추신수의 사정도 비슷하다.
선수노조는 뿔이 났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대다수의 선수들이 심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브렛 앤더슨(밀워키 브루어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상품성이 높은 선수를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 것”이라며 사무국을 조롱했다. 7월초 개막이 실현되려면 향후 2~3주 안에는 연봉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