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라모스-페르난데스, 코로나19 뚫고 5월 가장 빛난 별 3人

입력 2020-06-02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구창모-LG 라모스-두산 페르난데스(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0시즌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5월 5일 뒤늦게 개막했다. 이에 따른 컨디션 관리는 초반 레이스의 최대 변수였다. 따라서 화려한 5월을 보낸 선수들은 그만큼 컨디션을 잘 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26),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 NC 다이노스 구창모(23)야말로 누구보다 화려한 5월을 보낸 이들이다. 특히 라모스와 페르난데스의 선전은 더 놀랍다. 타격에는 오르내림이 있다는 야구계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5월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뽐냈기 때문이다.

라모스는 2주간의 자가격리 여파로 팀간 연습경기 때는 5게임 타율 0.200(15타수 3안타)에 홈런 없이 3타점으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서니 가공할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5월 23경기에서 타율 0.375(80타수 30안타), 10홈런, 21타점에 출루율 0.451로 맹위를 떨쳤다. 출루율과 장타율(0.813)을 더한 OPS는 1.264(1위)에 달하고, 득점권 타율도 0.350(20타수 7안타)으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애초 라모스의 기대치를 “30홈런”이라고 잘라 말했는데,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라모스는 “전력분석팀의 자료는 물론 코치들과 통역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무엇보다 팀의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책임감도 만점이다.

2019시즌 최다안타 타이틀(197개)을 차지했던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변함없는 타격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23경기에서 타율 0.468(94타수 44안타), 4홈런, 23타점, OPS 1.191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과 안타는 리그 1위, 타점과 OPS는 2위다. 44안타는 2018년 6월 두산 김재환의 46안타에 이어 역대 월간 최다안타 공동 2위의 기록이다. 1997년 6월 한화 이글스 강석천, 1999년 5월과 6월 LG 트윈스 이병규(현 타격코치), 2009년 8월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도 월간 44안타를 쳤다. 지난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쪽 높은 공 대처법을 터득한 뒤로는 상대의 수비시프트까지 무력화했다. 안타의 코스도 왼쪽 11개, 가운데 16개, 오른쪽 17개로 다양하다.

구창모는 5월을 지배한 투수였다.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51, 피안타율 0.105,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0의 완벽한 투구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극찬을 받았다.최고 구속 150㎞의 빠른 공을 지닌 데다 좌완임에도 포크볼 구사에 능해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2019시즌 데뷔 첫 10승을 거두며 선발진에 안착했는데, 올 시즌을 통해 소속팀을 넘어 리그 대표 에이스로 도약할 태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