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국…ML 노사 협상 결렬, 48경기 초단축 시즌 확실시

입력 2020-06-14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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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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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파국까지 치달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선수노조가 사무국의 최종 협상안을 거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막일이 연거푸 미뤄진 상황에서 연봉삭감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쳤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8경기 초단축 시즌이 유력하다.

ML 선수노조는 14일(한국시간) “사무국과 더 이상의 협상은 낭비일 뿐이다. 구단주들이 선수들에게 일터로 돌아갈 것을 명령할 일만 남았다”는 골자의 성명을 냈다. 사무국도 곧장 성명을 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선수, 구단, 팬들에게 유리한 제안을 3차례나 했음에도 협상을 거부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측 모두 추가 협상이 사실상 쉽지 않음을 선언한 것이다.

ML 노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말 경기수에 비례한 연봉삭감안에 합의했다. 경기수 절반의 축소시즌일 경우 기존 연봉의 절반만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며 무관중 개막이 불가피해졌다. 티켓 판매부터 식음료 등 입장수익 전체가 사실상 증발된다. 사무국은 3월 합의안은 관중 입장을 전제로 맺어진 내용이라며 추가 삭감을 요구했다. 선수노조가 반발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사무국은 7월초 개막을 목표로 팀당 82경기 토대의 연봉 차등삭감, 76경기 토대의 연봉 최대 75% 지급, 72경기 체제에 연봉 최대 80% 지급 방안을 잇달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추가적 삭감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결국 최후통첩까지 통하지 않았고 협상 결렬이 선언된 것이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제 다시 일을 할 시간이 됐으니 언제, 어디서 시작하면 될 지만 정해달라”고 말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개막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1일 “2020시즌 개막을 100%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팀당 48경기의 초단축 시즌이 유력하다. 선수노조는 연봉 중재위원회에 진정을 넣을 계획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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