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퇴장에 날아간 서울의 몸부림, 동네북 전락한 명가

입력 2020-06-21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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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모든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전혀 소용이 없었다.

K리그1(1부) FC서울이 또 졌다. 0-2 패배. 안양LG 시절인 1995년 이후 25년만의 5연패다. 최용수 감독은 “빨리 분위기를 털고 일어설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20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홈경기는 서울에 몹시 중요했다. 앞선 7경기에서 2승5패로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었다. 사력을 다했으나 후반 퇴장 변수가 생겼고, 그 직후 결승골을 헌납했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 주니오의 쐐기 골에 한줄기 희망마저 날아갔다.

울산은 버거운 상대였다. K리그1 유일의 무패(5승2무) 팀이었다. 특히 서울은 최근 울산과 10차례 대결에서 1승4무5패로 절대열세를 보였다. 1승의 기억은 2017년 10월이었다.

분위기로나 전력으로나 열세인 서울은 17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0-1) 이후 주어진 휴식기에 변화를 꾀했다. 코칭스태프부터 바뀌었다. 최 감독은 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코치~강원FC 감독을 거친 김호영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김 코치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올 시즌 1경기 출장에 그친 수비형 미드필더 김원식, 0회인 오른쪽 풀백 윤종규를 선발로 투입했고, 윤주태(1회)와 차오연(0회)을 대기선수 명단에 올렸다. 후반 초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팽팽히 싸웠다. 그러나 후반 17분 주세종의 경고누적 퇴장 이후 모든 흐름이 달라졌다. 4분 뒤 비욘 존슨에게 선제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전반 31분 박주영, 후반 25분 고요한의 킥은 골대를 맞았다. 적막한 그라운드에 울린 두 베테랑 콤비의 장탄식은 간절한 몸부림에도 풀리지 않는 서울의 현주소를 대변했다.

반면 울산에는 최고의 하루였다. 상대의 간절함을 두려워하며 조심스레 원정을 준비했던 울산은 ‘서울 출신’ 이청용을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음에도 승수를 쌓아 일주일 뒤 전북 현대와 치를 안방 혈투를 홀가분하게 준비하게 됐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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