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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합의는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의 2020시즌은 노사간 조율에 실패한 채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개막을 강행하게 됐다.
ML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해 “우리가 제안한 팀당 60경기 체제를 선수노조가 거부했다.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이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30개 구단은 3월말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2020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 개막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무국과 노조는 연봉삭감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펼쳐왔다. 사무국은 팀당 60경기 체제를 기본으로, 경기수에 비례한 연봉삭감 체제를 노조에 최종 제안했지만 23일 거부 통보를 받았다. 노조는 최소 70경기 이상 치르기를 원했다. 구단 대표 30명에 운영진 8명이 사무국의 60경기 제안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반대가 33표였다. 노조는 강경한 반대의사를 고수한 덕에 분쟁조정 권한을 지키게 됐다.
이로써 사무국이 제안한 확장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 등 여러 안건은 모두 효력을 잃게 됐다. 사무국은 노조에 7월 1일 캠프 합류 여부와 코로나19 안전대책에 동의하는지를 물어왔다. 노조가 동의 의사를 밝힐 경우 7월말 개막한다. 스프링캠프 대신 7월 중순 서머캠프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추이가 여전히 심각한 분위기인 데다,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도 대거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이마저도 장담할 순 없다.
한편 기존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전체 일정의 37%만 소화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연봉도 반 토막 이하로 줄게 됐다. 당초 연봉 2000만 달러(약 242억 원)가 예정됐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740만 달러(약 89억 원)만 수령하게 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