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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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19·발렌시아)에게는 이번 감독 교체도 ‘희망고문’에 불과할까.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2일(한국시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최근 3연패를 당한 발렌시아는 12승10무11패, 승점 46으로 8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교체선수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발렌시아는 지난달 30일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을 경질했다. 그 대신 보로 곤살레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올 시즌에만 2번째 감독 교체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9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경질한 뒤 셀라데스 감독을 선임했지만, 그와의 인연도 한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끝났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강인의 기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강인은 앞선 두 감독 모두에게서 좀처럼 중용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셀라데스 감독 체제 아래 19경기(라리가 13경기·챔피언스리그 5경기·국왕컵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교체출전이어서 총 출전시간은 564분밖에 되지 않는다.

셀라데스 감독 경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빌바오전에 이강인이 출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따랐지만, 이번에도 그의 자리는 벤치였다. ‘혹시나’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바뀌었다. 발렌시아는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강인은 또 다시 하염없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