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정구범. 스포츠동아DB
‘특급 신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정구범(20·NC 다이노스)이 12일 퓨처스리그 마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NC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 예정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9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정구범이 12일에 나선다. 재활을 마쳤고 몸도 어느 정도 키웠다는 보고를 받았다. 투구수는 25개 정도 예정”이라며 “기대를 많이 하는 신인이다. 고등학교 때 던지는 모습도 지켜봤고, 2군에서 투구도 영상으로 체크했다. 감독으로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정구범은 올해 NC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전체 1순위의 투수. 1차지명 대상이었다면 서울권에서도 최대어로 꼽혔을 카드였다. 2019년 10경기서 40.1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는데 4사구 13개를 내주는 동안 46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정구범의 무기는 속구 회전수다. 이 감독은 “RPM(분당 회전수)이 2500정도 찍히는 걸로 알고 있다. 좌완이 그 정도면 정말 드문 사례”라며 “선발후보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등판 후 어깨 상태에 따라 차츰 투구 간격을 조정하고 개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높은 회전수가 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회전수가 많을수록 공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공략하기 쉽지 않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시즌 300구 이상 던진 좌투수 가운데 회전수 1위는 정우람(평균 RPM 2553)이었는데 정구범이 회전수만큼은 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6년 ‘강백호 리그’, 2017년 ‘이대은 리그’에 이어 2018년은 ‘정구범 리그’로 불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괴물 같은 위력을 뽐낸 정구범의 첫 등판은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자.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