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21.66승 페이스’ 두산, 25년만에 2년 연속 20승 투수 배출할까?

입력 2020-07-15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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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역사에 단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록을 완성할 것인가.

1982년 출범 이후 한 팀에서 2년 연속 20승 투수를 배출한 사례는 1989년 21승, 1990년 22승을 거둔 선동열의 해태 타이거즈(현 KIA)와 1984년 27승, 1985년 20승을 거둔 최동원의 롯데 자이언츠가 전부였다. 두산이 25년 만에 그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리그 유일의 20승(5패) 투수였던 조쉬 린드블럼(현 밀워키 브루어스)의 다음 주자 라울 알칸타라(28)를 앞세워서다.

이 기록은 2년 연속 확실한 에이스를 등에 업고 시즌을 치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승은 단순히 운으로 치부할 수 있는 승수가 아니다. 물론 메이저리그(ML)에선 1998년 릭 헬링(텍사스 레인저스)이 4.41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고도 20승(7패)을 거둔 사례도 있다. 4.41의 ERA는 규정이닝을 채운 ML 선발투수 96명 중 63위의 나쁜 기록이었다. 그러나 타선 지원과 수비 도움은 물론 상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면 20승은 꿈같은 얘기다.

알칸타라는 그 무기를 지녔다. 최고 구속 157㎞의 강속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상황에 따라 힘과 기교를 적절히 섞어 타자를 요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83.1이닝 동안 볼넷도 12개에 불과해 타자들이 마냥 기다리기도 쉽지 않다. 13경기 중 11게임에서 6이닝 이상 투구한 꾸준함도 강점이다.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도 6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8안타 무4사구 6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고 9승(1패·ERA 3.23)째를 따냈다.

지금의 페이스면 20승 도전에 걸림돌은 없다. 알칸타라는 팀의 60경기(35승25패) 중 13경기에 등판했다. 팀이 144게임을 모두 치렀을 때 31.2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알칸타라는 1.44경기당 1승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페이스를 고려하면 21.66승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알칸타라는 “모든 투수에게 20승은 꿈이다. 나도 그렇다. 동료들이 지원해주고 내 역할을 충분히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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