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힉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발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동료가 갑작스러운 변수 탓에 마무리투수 후보군에 올랐다. 구단 내 입지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는 호재다. 서머캠프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눈도장을 받는다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 로테이션 진입도 가능하다.
세인트루이스는 당초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조던 힉스를 내정했다. 시속 104마일(약 168㎞)의 강속구로 무장한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유증을 이유로 2020시즌을 포기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시즌을 소화할 경우 코로나19 합병증 우려도 있었다. 구단도 힉스의 의사를 존중했다.
이제 마무리투수가 공석이 됐으니 윗돌을 빼 밑에 넣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코치는 16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포스트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마무리와 선발 모두 후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4세이브를 거둔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힉스의 합류로 선발 재진입을 희망했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다.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덕스 코치는 개막전 선발 잭 플래허티에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를 붙박이 선발로 분류했다. 여기에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도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하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마르티네스가 김광현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매체는 김광현을 선발 유력 후보로 꼽았다. 때마침 17일 자체 청백전에 김광현이 웨인라이트와 함께 선발로 나선다. 서머캠프 시작 후 2차례 라이브피칭으로 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4차례 선발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뽐냈다. 코로나19로 지루한 개인훈련의 연속이었지만 웨인라이트와 꾸준히 캐치볼을 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ML 개막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오디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의 17일 투구 내용에 눈길이 쏠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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