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타] ‘43일만에 6승’ KIA 양현종, 윌리엄스 신뢰 속 기분전환 성공

입력 2020-07-22 21: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부진에 허덕이던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이 일단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양현종은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3안타 3볼넷 8삼진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6승(5패)째를 따냈다. 6월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승째를 따낸 이후 7경기, 43일 만에 승리를 따내며 평균자책점(ERA)은 6.31에서 6.00으로 낮췄다.

단순히 승리만 못 챙긴 게 아니었다. 지난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회에 불과했고, 3패를 떠안으며 ERA는 9.62에 달했다. 3경기에선 5회 이전 강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양현종의 성적을 빼면 KIA의 선발투수진 ERA가 4.17에서 3.67로 낮아지는 것도 분명 익숙한 그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오랫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100% 믿는다”며 에이스에게 전폭적 신뢰를 보냈다. 양현종도 루틴에 변화를 주는 등 한시바삐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다.

‘절반의 성공’으로 볼 수 있다. 한화 타선이 앞선 5경기에서 6득점(경기당 1.2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기에 이날의 호투로 완전히 부활했다고 평가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 지난 등판(1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또 3개의 볼넷을 허용한 점도 불안요소다. 밀어내기를 포함해 볼넷 2개를 허용한 3회에만 38구를 던진 탓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올 시즌 한 경기에서 2번째로 많은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고, 그토록 목말랐던 승리를 따내며 기분을 전환한 대목까지 무시할 순 없다. 결정구는 최고 구속 148㎞의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각 3개, 체인지업 2개였다. 상대 타자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결정구에도 변화를 준 노련미가 돋보였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힘으로 찍어 누르는 피칭도 통했다.

계투진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1.2이닝)~박준표(1.1이닝)~전상현(1이닝)이 나머지 4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고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4위(35승29패)를 유지했고, 6연패에 빠진 최하위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패(17승)의 불명예를 안았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