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친’ 휴스턴에 위협구로 응수한 다저스…끝내 벤치 클리어링 발생

입력 2020-07-29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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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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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 게 터진 느낌이다. 추악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해 피해 당사자들 중 한 팀인 LA 다저스가 보복을 감행했다.

29일(한국시간)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도 아랑곳없는 ‘열전’이 펼쳐졌다. 원정팀 다저스와 홈팀 휴스턴 선수들이 물리적 충돌 일보 직전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그동안 쌓인 앙금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본격화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두 팀이 맞붙은 이후 첫 만남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도둑맞았다’는 피해의식이 큰 다저스가 휴스턴을 향해 ‘예상대로’ 거친 반응을 쏟아냈다.

다저스가 5-2로 앞선 6회말 휴스턴 공격 때 양 팀 선수단이 대치하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6회 다저스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조 켈리가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로 연거푸 위협구를 던진 게 발단이었다. 켈리는 알렉스 브렉먼에게는 머리 뒤로 빠지는 공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는 머리 위로 향하는 빈볼성 공을 거듭 던졌다.

이닝 종료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켈리와 코레아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이어지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나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물리적 충돌을 금지함에 따라 ‘육탄전’으로까지 확대되진 않았지만, 한동안 양 팀 선수들의 대치상태는 지속됐다.

켈리는 2017년 다저스가 아닌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다. 그러나 그 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휴스턴 타자들을 상대한 바 있다. 보스턴을 3승1패로 제압한 휴스턴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뉴욕 양키스를 4승3패로 따돌렸고, 월드시리즈에선 다저스를 역시 4승3패로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다저스가 휴스턴을 5-2로 꺾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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