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하고 심기일전한 류현진, 딸바보 면모 과시하며 의욕 다짐

입력 2020-08-05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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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번째 등판을 통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머리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심기일전했다.

류현진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하루 전인 5일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구장과 숙소만 오가는 생활을 반복한 탓에 최근까지 긴 머리를 고수했지만 새롭게 단장하고 카메라 앞에 앉았다. 류현진은 “앞선 경기들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단정하게 정리했다”고 밝혔다.

스스로의 진단처럼 개막 후 2경기에서 그는 우리가 알던 ‘괴물’이 아니었다. 7월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4.2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등판인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4.1이닝 9안타 5실점이었다. 2경기 9이닝 평균자책점(ERA) 8.00으로 고개를 숙였다.

속구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류현진은 컨디션이 좋을 때도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140㎞대 초반의 속구 탓에 주무기 체인지업까지 힘을 잃었다. 류현진은 “제구가 완벽하지 않았다. 한쪽으로 몰렸다. 제구를 빨리 잡아야 내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지금까진 아쉽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을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은 가족이다. 아내 배지현 씨와 5월 태어난 딸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다. ‘가족과 어떻게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한결 밝아진 그는 “탬파베이 원정 때 잠깐 봤다. 영상통화를 거의 매일 하는 중”이라며 “딸은 잘 웃는다. 올바르게 잘 크고 있는 것 같은데 눈에 아른거린다”며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내 배 씨와 딸은 조만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류현진은 “가족이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올 시즌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텐데….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의 미소가 이어지기 위해선 애틀랜타전 호투가 절실하다. 애틀랜타를 상대로 통산 5경기에서 1승2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ERA는 2.73으로 준수했다. 애틀랜타가 시즌 개막 후 8승4패로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는 댄스비 스완슨,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류현진은 커리어 내내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보란 듯이 이겨냈다. 어찌 보면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류현진의 3번째 등판에 시선이 쏠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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