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조규성(왼쪽), 홍정호. 스포츠동아DB
그나마 경기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다. 성적마저 좋지 않았다면 올 시즌 전북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을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카드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팀은 안정을 되찾았다.
전북의 맞수 울산 현대도 최근 ‘카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5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김태환이 판정 항의와 과격한 행동으로 2번의 경고를 잇달아 받아 경기 도중 나와야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정승현이 심판에게 항의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정승현은 그날 경기에 뛰지도 않았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받지 말아야할 경고를 받았다”며 꾸짖었다.
이에 울산은 선수단 규칙을 강화했다. 경기와 무관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을 경우 벌금을 물리기로 한 것이다. 김 감독은 “불필요한 행동은 팀이나, 선수 본인에게나 득 될 것이 없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고나 퇴장은 선수 본인의 불명예에 그치지 않는다. 동료들은 수적 열세와 함께 체력적인 부담을 감당해야한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선 중요한 경기에 주축 멤버를 투입하지 못하면서 전술 운용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따라서 경고나 퇴장은 단순한 카드 한 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시즌 최다 경고는 FC서울 수비수 김남춘의 6개다. 김문환(부산), 하창래(포항)가 5개로 뒤를 이었다. 물론 경고가 많다고 모두 잘못된 건 아니다. 팀을 위해 불가피한 경고도 있다. 경고가 가장 많은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이상 32개)이고, 성남FC는 17개로 가장 적다. 즉시 퇴장을 당한 경우는 김진수(전북)를 포함해 모두 10명이고, 전북과 광주FC가 나란히 2명으로 최다다. 부산을 비롯해 상주, 서울, 강원 등 4팀은 단 한명도 없다.
조그만 뛰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즘 날씨는 선수들에겐 큰 장애물이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순위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게다가 빡빡한 일정 탓에 주중 경기도 소화해야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팀에 부담을 주는 경고나 퇴장은 선수 스스로가 조심해야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