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배제성.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팀 창단 최초 선발투수 무피안타 승리를 달성했다. 완벽에 가까운 이어던지기로 5위를 지켰다.
KT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3회초 박승욱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균형을 깼고, 8회초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 사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마운드가 빛난 경기였다. 선발투수 배제성은 5.2이닝 동안 5볼넷을 내줬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은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2 번째 투수 조현우가 7회말 2사 후 최재훈에게 안타를 내주며 팀 노히터가 깨졌지만, 승패에는 영향이 없었다. 선발투수 무피안타 승리는 KBO리그 역대 34번째 진기록이자, KT 창단 최초다. 이 중 선발투수가 9회까지 책임진 노히트노런 14차례를 제외하면 역대 20번째 기록이다.
3-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운 셋업맨 주권도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 KT 창단 최초로 개인 20홀드 기록을 달성했던 주권은 올해도 이 고지를 넘어섰다. 2연속시즌 20홀드는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팀 마운드 전체가 합심해 기록을 쏟아냈기 때문에 의미 있는 하루였다. KT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불펜 불안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외부자원에 눈을 돌리는 대신 1.5~2군급 선수들에게 맞는 옷을 입히려 애썼다. 그 결과 조현우, 이보근, 이창재 등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선수들이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KT는 6월 20일부터 45경기에서 28승1무16패(승률 0.636)로 같은 기간 승률 1위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ERA)은 4.00으로 리그 1위다. 선발 ERA는 1위, 불펜 ERA도 2위다. 지금의 KT 팀 컬러는 높은 마운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