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몸 풀듯 11시즌만의 복귀전 치러

입력 2020-08-30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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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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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32)이 몸을 풀 듯 가볍게 11시즌만의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김연경은 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지난해 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을 맞아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22)의 완승을 팀에 안겼다. 3세트 중반 교체된 김연경은 7득점, 1블로킹, 1서브에이스, 공격 성공률 41.66%, 리시브 효율 54.55%를 기록했다. 일방적 경기여서 공격가담이 많지 않았고, 아직은 세터와 호흡 등 많은 부분에서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경기 최다 득점은 김연경의 가세로 공격부담이 한결 줄어든 이재영(19득점·2서브에이스·공격 성공률 43.58%, 리시브 효율 37.5%)이 올렸다.

천하의 김연경도 V리그 공식 컴백경기가 부담스러웠던지 준비를 많이 했다. “그동안 팀의 연습경기에 모두 참가하면서 세터 이다영과 많이 호흡을 맞췄다”고 구단 관계자는 귀띔했다. 기존의 이재영, 외국인선수 루시아와 함께 V리그 최강의 공격트리오가 완성되자 흥국생명의 공격 옵션은 훨씬 다양해졌다. 김연경과 루시아가 전위로 양쪽에 서고, 이재영이 후위에서 파이프공격을 노리자 현대건설의 블로킹은 어디로 가야할지 흔들렸다. 전위에 김연경~김세영~루시아가 함께 서자 평균 신장이 190㎝를 넘어 현대건설의 공격은 고전했다.

결국 16-13, 이재영의 서브타임에서 4연속 득점하며 흥국생명이 앞서나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8개의 범실을 했고, 서브에이스 0-4, 블로킹 0-4로 밀렸다.

사진제공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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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선수 루소를 라이트에 놓고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과 리베로 김주하에게 리시브를 전담시킨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앞서나갔다. 김연경의 이름값에 긴장했던 선수들이 차츰 경기에 녹아들자 1세트보다 플레이가 촘촘해졌다. 김연경은 7-10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는 등 3연속 서브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12-12에서 루시아와 김다은의 서브타임에서 연속 12득점하며 2세트도 따냈다. 김연경을 후위에 두고 18-12에서 현대건설의 6차례 공격을 모두 걷어 올린 뒤 이재영이 득점하는 장면이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현대건설은 3세트부터 정지윤을 라이트로 돌리고, 이다현을 센터로 투입하는 변화로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다. 그러나 주도권은 계속 흥국생명이 쥐었고, 결국 1시간13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김연경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어제 준비를 하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까지 연락오지 않았던 사람들도 잘 준비하라고 연락이 왔다. (복귀전을) 승리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 경기는 보여드린 것이 많지 않다.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서 더 보여드릴 것이다. 오늘은 50%도 보여드리지 못했다. 내일(31일) IBK기업은행전과 그 다음 경기를 위해 더 많이 준비하겠다”며 “과거의 흥국생명과 비교해서 어느 팀이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도 강했고 비교하기는 애매하지만, 오늘 상대팀에 예전에 함께 했던 황연주 언니가 있어서 감회가 새롭고 좋았다. 양효진과 경기도 좋았다. 이제 첫 경기를 시작했고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나뿐만 아니라 여자배구에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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