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일 최고의 투수들이 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초단기 시즌으로 치러지고 있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한·일 투수 2명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ERA) 4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내셔널리그 ERA 1위 다르빗슈 유(34·시카고 컵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류현진은 ‘군계일학’의 면모를 여실히 보이고 있다. 6일까지 성적은 3승1패, ERA 2.51이다. 팀 야수진의 빈약한 득점 지원과 부실한 수비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8000만 달러의 높은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원정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경기 후 “오늘은 류현진 덕분에 이긴 경기”라고 극찬할 정도로 그의 팀 내 존재감은 강렬하다. 강호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6일 현재 토론토가 21승18패(공동 2위·승률 0.553)로 선전하는 데는 류현진의 힘이 크다.
억울한 기록도 정정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2실점은 수비실책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기록원이 상대 타자의 타구를 내야안타로 판단하면서 2실점 모두 고스란히 자책점으로 남았다. 이날 경기 후 토론토는 사무국에 이의를 제기했고, 30일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으로 정정됐다. 그리고 5일 이 내야안타가 실책으로 최종 정정되면서 류현진의 최종 자책점은 다시 ‘0’으로 바뀌었다. 그 덕분에 8월 ERA 또한 0.96까지 내려갔다.
다르빗슈 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다르빗슈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한해를 보내고 있다. 6일까지 7승1패, ERA 1.44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한 투수로 평가된다.
5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홈경기 등판은 그의 무서운 올해 기세를 집약한 경기였다. 7회까지 101개의 공을 던지며 단 1안타(홈런)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없이 11개의 삼진을 잡는 등 7이닝 1실점의 괴력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컵스는 6일까지 23승17패(승률 0.575)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울해 아시아투수들의 활약은 놀랍다. 특히 각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는 한·일 두 투수의 쾌투는 시즌 끝까지 양국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