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연패보다 더 뼈아픈 ‘믿는 카드의 실종’

입력 2020-09-07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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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조상우-에릭 요키시-에디슨 러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시즌 내내 팀을 지탱했던 기둥들이 갑작스레 흔들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까지 올 시즌 105경기에서 61승44패(승률 0.581)의 성적을 거뒀다. 여전히 승률 6할에 근접하는 좋은 기록이지만, 최근의 연패는 영웅들에게 큰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키움은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6일 고척 KT 위즈전까지 모두 졌다. 충격의 3연패에 빠지며 단독선두를 노리던 후반기 계획에도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연패 숫자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믿었던 카드들의 부진이 향후 9월 일정까지 위협하고 있다.

3번은 물로 4번타자로도 활약해온 간판타자 이정후(22)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쳤다. 발등에 타구를 맞아 잠시 휴식을 취한 뒤로는 좀처럼 예전의 날카로운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주포 박병호가 손등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이정후의 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런 이정후의 타격감 하락은 팀의 전체적인 공격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ERA) 0.67로 마친 마무리투수 조상우도 피로누적으로 최근 구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점하는 경기도 눈에 띄게 늘었다. 7일까지 40경기에서 4승3패25세이브, ERA 1.76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ERA는 무려 7.36에 달한다. ‘끝판왕’을 계산에 넣는 키움의 마운드 운영에 갑작스럽게 큰 변수가 발생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 외에도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부진한 투구,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의 부진 등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제 몫을 해줘야 할 핵심 자원들의 부진만큼 팀에 뼈아픈 요소는 없다. 키움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종전까지 팀을 지탱해온 자원들의 동반 부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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