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브리핑] ‘라이벌 구단 레전드’ 박용택 앞날 응원한 두산의 품격

입력 2020-09-20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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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하는 LG 박용택이 잠실 두산전 경기 고별식을 가졌다. 박용택이 두산 김태형 감독, 오재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베테랑 앞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의 라이벌 의식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 트윈스 박용택(41)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20일 잠실 LG-두산전은 양 팀의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자, 박용택의 마지막 두산 원정이었다. LG와 두산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공유하는데,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마침 두산의 홈경기였다. 두산은 경기 직전 박용택의 은퇴 기념행사를 열어줬다. 두산 이왕돈 마케팅팀장은 “박용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KIA와 한화가 먼저 행사를 진행했고, 우리도 LG와 마지막 경기 일정을 확인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을 약 10분 앞두고 전광판에 LG 유니폼을 입은 박용택의 사진과 함께 ‘용암처럼 뜨거웠던 열정의 박용택, 당신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출됐다. 전광판 왼쪽 하단에는 두산 구단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하는 LG 박용택이 잠실 두산전 경기 고별식을 가졌다. 양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먼저 두산 김태형 감독과 주장 오재일이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곧이어 양 팀 선수단이 일제히 좌익수 위치로 이동해 단체촬영을 했다. 박용택은 0.373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2009년부터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가장 많이 소화한 수비 포지션은 좌익수다. 디테일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이 팀장은 “박용택이 오랫동안 뛰었던 잠실구장이기에 가능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박용택의 두산 원정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이 포스트시즌(PS)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있어서다. 양 팀 모두 그 무대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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