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르게 ACL로 가는 길, 스토리 있는 FA컵, 왕좌 도전 누가?

입력 2020-09-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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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아시아 클럽 대항전으로 향하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 있다. 프로·아마추어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0 하나은행 FA컵’ 타이틀이다. 우승팀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K리그는 성적부진으로 종전 3+1(장)에서 2+2(장)로 출전권이 줄었다. K리그1(1부)과 FA컵 우승팀은 조별리그로 직행하고, 리그 2·3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친다.

올해 FA컵도 종착역에 이르렀다.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성남FC가 23일 각각 울산문수경기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울산은 2017년에 이은 통산 2번째, 포항은 2013년 이후 7년만의 통산 5번째 정상을 노린다. 전북은 2005년 이후 15년만의, 성남은 2014년 이후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 FA컵에서 이뤄진 ‘동해안 더비’
울산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정규 라운드(팀당 22경기)에서 포항을 2차례나 눌렀다. 첫 대결은 4-0, 리턴매치는 2-0으로 이겼다. 일방적인 듯하나 서로에게 상대는 ’시끄러운 이웃‘이다.

과거를 보면 대개 포항이 웃었다. 2013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줘 다 잡았던 K리그 우승을 놓쳤다. 직전 라운드까지 승점 2점을 앞섰으나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악연은 지난해에도 반복됐다. 포항이 또 울산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은 울산 원정을 4-1 대승으로 장식해 우승을 전북 현대에 안겨줬다. 아픈 기억이 생생한 울산 김도훈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상대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을 수 있는 FA컵을 통해 포항에 앙갚음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포항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FA컵과 남은 K리그1 파이널 라운드에서 복수극을 다짐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울산이 웃는 꼴은 보지 못하는 포항이다. 분위기도 좋다. 앞선 2차례 만남에서 울산의 수를 확인한 만큼 더 이상 패배는 용납할 수 없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핵심 미드필더 최영준이 지친 피로를 풀고 돌아온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울산은 언제든 이겨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 전북, 성남 악연 극복할까?
2010년대 K리그1 절대왕조를 구축한 전북이지만, 유독 FA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3차례 우승은 아주 오래 전의 기억이다. 울산을 승점 2점차로 추격하고 있는 K리그1과 FA컵 동반 석권을 노리는 전북이다.

그런데 성남은 굉장히 껄끄럽다. 올 시즌 리그에서 전북은 1무1패로 열세였다. 올해 유난히 답답한 경기를 반복한 전북이지만, 성남전은 특히 그랬다. FA컵에서도 두 팀은 자주 마주쳤다. 전북이 대회 첫 정상에 선 2000년 상대가 성남이었다. 1999년 결승에선 성남이 웃었다. 2014년 4강에서도 두 팀이 혈전을 벌였다. 승자는 성남이었다. 0-0 이후 승부차기에서 성남이 웃었고, 결국 서울마저 역시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우리 스스로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출사표를 던졌고, 성남 김남일 감독은 “가진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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