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신음하던 대한축구협회에 활기가 돌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간 평가전 개최를 확정하면서다. 두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을 맞아 10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례 맞붙는다.

벤투 감독과 김 감독에게는 몹시 반가운 상황이다. A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끝으로 개점휴업 상태였고,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U-23 대표팀도 올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A매치나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며 사령탑의 방향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원 국내파로 소집되기 때문에 경쟁의식 또한 아주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다음달 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시작될 소집훈련에 참가할 선수단 구성이다. 28일 공동으로 엔트리를 발표할 두 대표팀의 눈치싸움이 흥미롭다. 벤투 감독은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원하는 선수들을 두루 선발하고 싶어 한다.

협회는 A대표팀에 힘을 싣자는 입장이나 걱정도 있다. 벤투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너무 많이 뽑을 경우 U-23 대표팀과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의 주목도를 높이고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면 오히려 U-23 선수들에 대해선 김 감독에게 우선권을 주는 편이 낫다는 내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U-23 대표팀은 한국축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팀이기 때문이다. 내년 7월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더욱이 A대표팀은 늦게나마 진짜 실전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2차례의 유럽 원정 평가전이다. 북중미,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스파링 파트너를 고르는 단계다. 반면 U-23 대표팀은 10월 이후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동반성장이라는 취지에서 A대표팀의 유럽 원정길에 U-23 대표팀을 동행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실제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들은 A매치 때 연령별(U-21, U-19) 대표팀의 경기를 패키지처럼 묶어 진행하곤 한다.

다행히 협회에서도 U-23 대표팀의 해외 원정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범호’와 친선경기를 원하는 국가들이 꽤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축구인은 “전력유지는 A대표팀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성인 레벨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게 옳다. 협회도 이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