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커] K리그 파이널라운드 개막… ‘다득점’에 쏠린 눈

입력 2020-09-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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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리그

지구촌 프로축구 리그의 순위결정방식은 대부분 ‘승점→골득실→다득점’ 순이다. 하지만 K리그는 다르다. 승점 다음에 다득점이 나온다. 즉, 다득점이 득점과 실점의 차이보다 우선 적용된다. 실점과는 별개로 득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해지는 게 K리그 룰이다. 이 같은 규정은 2016시즌부터 시작됐다. 당시만하더라도 후반만 되면 골득실을 고려해 공격보다 수비축구로 버티던 분위기였다. 이에 K리그는 “팬들을 위해 공격축구를 하자”며 만장일치로 ‘다득점 우선 적용’을 통과시켰다.

제도적 변화는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왔다. 1골의 가치가 더해지면서 앞선 팀이나 뒤진 팀 할 것 없이 추가득점을 위해 공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다득점으로 희비가 갈린 경우가 잇따라 나오면서 긴장감을 더했다.

2017시즌엔 2부 플레이오프(PO) 승자와 겨룰 1부의 승강 PO행 팀이 다득점으로 결정됐다. 당시 최종 순위는 전남 드래곤즈가 10위, 상주 상무가 11위였는데, 두 팀 승점은 35점으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전남(53골)이 상주(41골)에 앞섰다. 결국 12골이 모자란 상주가 승강 PO를 치렀다.

2018시즌엔 FC서울이 다득점 때문에 땅을 쳤다. 당시 11위 서울은 10위 상주와 승점은 같았지만(40점), 다득점에서 겨우 1골차(상주 41골, 서울 40골)로 승강 PO행으로 밀려났다.

2019년은 다득점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시즌이었다. 우승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그리고 파이널A(상위 1~6위) 마지막 티켓 모두 다득점으로 결정됐다. 1위 전북 현대(승점 79, 득점 72)와 2위 울산 현대(승점 79, 득점 71)는 단 1골 차로 운명이 갈렸고, 3위 서울(승점 56, 득점 53)과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 득점 49)는 4골 차로 ACL 출전권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이에 앞서 강원FC는 6골 차로 상주를 제치고 파이널A에 진입했다.

올 시즌도 다득점의 위력은 여전했다. 파이널A 막차 티켓(6위)의 주인이 다득점으로 결정됐다. 6위 광주FC와 7위 서울은 승점이 25점으로 같았지만, 광주가 9골 앞서 강등 걱정 없는 파이널A에 진입했다.

이번 주말부터 팀당 5경기를 치르는 파이널라운드가 시작된다. 파이널A는 울산과 전북의 우승 레이스와 함께 포항, 대구, 광주의 ACL 티켓 경쟁이 볼만하다. 12위 한 팀만 강등되는 파이널B는 탈꼴찌를 위한 피 말리는 생존경쟁이 흥미진진하다.

올해의 순위결정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승점차가 크지 않아 다득점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다. 승점 2점과 7골차로 울산에 뒤진 전북은 역전 우승을 위해 승점 관리는 물론이고 다득점도 신경 써야한다. 7위 서울과 12위 인천의 승점차가 겨우 7점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한 파이널B는 매 경기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느 팀이 득점 관리를 잘 하느냐도 중요해졌다. 넣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게 살아남는 길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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