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뿐인 생일.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해도 특별한 하루임은 분명하다. 그날 그라운드 위에서 오롯이 주인공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다. 만 31번째 생일을 특별하게 장식한 나성범(NC 다이노스)은 프로 9년 만에 처음 맛보는 감격 5가지와 가까워졌다.
나성범은 5일까지 109경기에서 타율 0.317, 30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기록했다.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겪은 뒤 복귀 시즌이라 완주 자체에 큰 의의를 뒀는데, 퍼포먼스는 이미 기대이상이다.
3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는 나성범에게 특별한 기억이었다. NC는 이날 생일을 맞은 나성범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플레이어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탓에 팬들의 생일축하 노래를 직접 듣진 못했지만, 가족과 팬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로 하루를 오롯이 채웠다. NC 팬들의 아이돌로 꼽히는 아들 정재 군이 시구, 딸 하늬 양이 시타를 맡았고 나성범이 그 공을 받았다.
아픔을 지워 더욱 의미 있었다. NC는 지난해 5월 4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나성범 데이로 준비했으나 하루 전인 3일 나온 십자인대 부상으로 물거품이 된 바 있다. 비로소 주인공이 된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으로 플레이어 데이를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 기쁘다.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밝혔다.
막바지로 향해가는 올 시즌, 개인과 팀 모두에게 최고의 한 해다. 입단 9년차 나성범은 한 번도 못해본 위업 5개를 한 번에 작성할 태세다. 가장 큰 가치는 팀 우승이다. NC는 5일까지 123경기에서 76승4무43패(승률 0.639)로 2위 KT 위즈에 8경기나 앞선 채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매직넘버 13’이다. 아울러 창단 최다승(2015년 83승) 경신까지도 8승만 남겨뒀다.
개인 기록도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지난해까지 나성범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14년의 30개. 올해는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만 더 추가해도 개인 최다홈런이니 걸음마다 역사가 된다. 또 OPS도 생애 처음 1.0을 넘길 태세다. 이 부문 커리어하이는 2017년의 0.999. 10월초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감각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렇게 팀과 개인 모두 해피엔딩을 달성한다면 아마추어 시절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도 가시권이다. 나성범은 빅리그 도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난 NC 소속이다. 팀 우승만 신경 쓴다”고 강조해왔다. 지상과제인 우승을 달성한다면 개인의 꿈을 향한 도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빛나는 생일을 보낸 나성범은 2020년을 개인과 팀 모두에게 최고의 한 해로 만드는 데 다가서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나성범은 5일까지 109경기에서 타율 0.317, 30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기록했다.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겪은 뒤 복귀 시즌이라 완주 자체에 큰 의의를 뒀는데, 퍼포먼스는 이미 기대이상이다.
3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는 나성범에게 특별한 기억이었다. NC는 이날 생일을 맞은 나성범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플레이어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탓에 팬들의 생일축하 노래를 직접 듣진 못했지만, 가족과 팬이 마련한 깜짝 이벤트로 하루를 오롯이 채웠다. NC 팬들의 아이돌로 꼽히는 아들 정재 군이 시구, 딸 하늬 양이 시타를 맡았고 나성범이 그 공을 받았다.
아픔을 지워 더욱 의미 있었다. NC는 지난해 5월 4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나성범 데이로 준비했으나 하루 전인 3일 나온 십자인대 부상으로 물거품이 된 바 있다. 비로소 주인공이 된 나성범은 “지난해 부상으로 플레이어 데이를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아 기쁘다.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밝혔다.
막바지로 향해가는 올 시즌, 개인과 팀 모두에게 최고의 한 해다. 입단 9년차 나성범은 한 번도 못해본 위업 5개를 한 번에 작성할 태세다. 가장 큰 가치는 팀 우승이다. NC는 5일까지 123경기에서 76승4무43패(승률 0.639)로 2위 KT 위즈에 8경기나 앞선 채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매직넘버 13’이다. 아울러 창단 최다승(2015년 83승) 경신까지도 8승만 남겨뒀다.
개인 기록도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지난해까지 나성범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14년의 30개. 올해는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나만 더 추가해도 개인 최다홈런이니 걸음마다 역사가 된다. 또 OPS도 생애 처음 1.0을 넘길 태세다. 이 부문 커리어하이는 2017년의 0.999. 10월초 잠시 슬럼프에 빠졌지만 감각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렇게 팀과 개인 모두 해피엔딩을 달성한다면 아마추어 시절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도 가시권이다. 나성범은 빅리그 도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난 NC 소속이다. 팀 우승만 신경 쓴다”고 강조해왔다. 지상과제인 우승을 달성한다면 개인의 꿈을 향한 도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가장 빛나는 생일을 보낸 나성범은 2020년을 개인과 팀 모두에게 최고의 한 해로 만드는 데 다가서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