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수요일에는 유난히 강한 LG 트윈스가 전날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다. 수요일 경기만 11연승이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수요일 경기 11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LG가 7일 잠실 삼성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3-1로 웃었다. 베테랑 김민성이 1-1 동점인 8회말 무사 1·2루서 천금같은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전날 9회 2-1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던 소방수 고우석은 두 번 연속 실수를 반복하진 않았다. 전날 9회초 동점타를 때린 강민호, 연장 12회초 결승 홈런을 날린 이성규를 평범한 내야땅볼로 요리하는 등 이날은 마지막 1이닝을 퍼펙트로 끝냈다.

이로써 LG는 7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수요일에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면 삼성은 같은 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수요일 경기 전패다.

경기 초반에는 점수가 많이 나올 듯했지만 의외로 투수전이 이어졌다. 1회말 삼성 선발투수 허윤동은 갑자기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3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고작 10개였다. 결국 4타자 연속 4구를 허용하는 등 위태로운 줄다리기 끝에 밀어내기 4구로 1실점했다. 그러나 다음 이닝부터는 4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등 안정적 피칭을 이어간 끝에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LG는 1-0으로 앞선 4회초 실책성 플레이 2개로 동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동엽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우익수 채은성의 포구 실책으로 3루까지 허용했다. 다음타자 이원석을 선발투수 임찬규가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지만 폭투로 인해 김동엽이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

삼성 벤치는 6회말부터 양창섭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수술과 재활로 거의 2년을 준비한 끝에 치르는 복귀전이었다. LG 벤치도 움직였다. 1사 2루서 박용택을 투입했다. 박용택은 전날 통산 2500안타에 이어 이날은 통산 2223경기로 최다경기 출장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9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9승을 따낸 뒤 4경기에서 3패만을 안았던 임찬규는 7회까지 4안타 6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스코어는 여전히 1-1이었다.

이틀 연속 연장의 기운이 감돌던 경기를 끝낸 주인공은 김민성이었다. 6회말 무사 1루서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던 김민성은 8회말에도 보내기번트 자세로 초구를 흘려보내더니 2구째 강공으로 전환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