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송명기, NC 영건들의 무르익은 가을준비

NC 김영규(왼쪽)-송명기.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영건’들이 무섭게 경험치를 쌓으며 차근차근 가을야구를 준비해나가고 있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NC로선 반갑기 그지없는 조짐이다.

NC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송명기(20)의 5이닝 3실점 호투와 하위타선의 홈런 2방을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송명기는 시즌 6승(3패) 사냥에 성공했다. 최근 개인 3연승을 신고하며 선발 요원으로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기존 자원의 부상과 부진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던 NC 선발로테이션에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는 활약상이다.

NC는 최근 영건들의 눈에 띄는 호투 덕분에 가을야구를 앞두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다. 6일 키움전에선 비록 팀은 패했어도 선발투수 김영규(20)가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대체선발로 낙점됐던 박정수(24)도 깜짝 호투를 펼친 바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런 젊은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7일 “김영규와 송명기 같은 젊은 투수들이 시즌 초반에는 2군에도 가고, 안 좋은 모습도 조금씩 발견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마운드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투수는)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맞거나 흔들릴 수 있지만, 경험이 더해지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송명기는 7일 키움전에서 홈런을 맞으며 여러 차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기어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다. 영건의 씩씩한 투구를 본 선배들은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이후 4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해줬다. 6회부터 9회까지 홍성민(1이닝 1안타)~김진성(0.2이닝 1안타)~임정호(0.2이닝 무안타)~문경찬(0.2이닝 무안타·이상 홀드)~원종현(1이닝 2안타·세이브)이 철옹성을 쌓았다.
NC는 에이스 구창모의 부상 장기화와 이재학의 부진으로 인해 포스트시즌(PS) 3선발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와 함께 마운드를 지킬 수 있는 탄탄한 가을야구 선발이 절실하다. 김영규, 송명기의 최근 호투는 분명 이 같은 팀의 고민을 덜어줄 만하다.

이 감독은 PS 선발에 대해서도 영건들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면서도 “가장 좋은 선수가 (선발로) 들어가지 않겠나”라며 어린 투수들의 분발과 지속적인 호투를 주문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