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가 고양 오리온에게 73-71로 승리를 거둔 뒤 탐슨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양|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인천 전자랜드가 고양 오리온을 꺾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리온을 접전 끝에 73-71로 따돌렸다. 20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84-86 패)에서 개막 4연승 후 첫 패를 안았던 전자랜드는 곧바로 반등하며 5승1패로 1위를 고수했다.
시즌 초반 상위권 팀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4승1패로 1위, 오리온은 4승2패로 2위에 올라있었다. 게다가 두 팀 모두 평균 85점 이상(전자랜드 85.8점·오리온 86.5점)을 기록 중이었기에 활발한 공격농구를 펼치는 팀간의 맞대결로 화끈한 한판이 예상됐다.
그러나 3쿼터까지 두 팀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리온이 53-51, 2점차로 앞서는 접전 양상이었지만, 양 팀 모두 야투(2점슛·3점슛) 난조가 심각했다. 3쿼터까지 야투성공률에서 오리온은 41%(2점슛 46%·3점슛 29%), 전자랜드는 34%(2점슛 41%·3점슛 22%)에 그쳤다. 워낙 슛이 들어가지 않다보니 공격 흐름은 한 번도 시원스럽지 못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4쿼터 들어서부터 경기력이 바뀌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팀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71-71, 동점이던 경기 종료 6초 전 김낙현(19점·4어시스트)이 시도한 슛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센터 에릭 탐슨(11점·13리바운드)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곧장 골밑득점으로 연결했다. 남은 시간은 1.6초. 오리온이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노리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승리한 전자랜드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를 격려했다.
정확히 1주일 전(18일) 전주 KCC전에서도 66-6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탐슨이 성공시키며 68-66으로 이겼던 전자랜드는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썼다. 전자랜드 베테랑 정영삼(10점)은 4쿼터 막판 5분간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으며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4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은 경기 내내 부진했던 이대성(11점)이 종료 직전 2분 동안 7점을 쏟아 부은 덕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듯했지만, 탐슨에게 통한의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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