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에서 우리카드 이호건과 나경복이 팀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장충|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공격을 살리려고 이호건을 선발 세터로 투입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어제 선수단 미팅을 했다. 배구 이해도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어서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선수들이 공만 보고 쫓아다닌다. 이 공이 어디로 가는지 계산하고 경기를 해야 한다. 이것을 해결해서 이기는 배구를 할 필요가 있다. 2라운드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3경기에서 라이트 바르텍에게 공격을 몰아줬던 삼성화재는 레프트의 공격을 의도적으로 늘렸지만 그래도 역시 믿을 것은 바르텍이었다. 기대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바르텍이 부진했다. 경기의 운명은 여기서 갈렸다.
1세트 알렉스는 이호건의 안정적 연결을 4득점으로 만들었다. 나경복도 4득점을 기록했다. 이들의 공격성공률은 57%였다. 삼성화재는 레프트에서 신장호-황경민이 10득점을 합작했지만, 바르텍의 공격이 터지지 않았다. 5득점에 공격성공률 33%였고, 범실도 3개였다.
이호건의 낮고 빠른 연결에 우리카드의 공격은 여기저기서 잘 터졌다.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하현용이 블로킹 3개로 삼성화재의 추격을 고비마다 끊었다. 바르텍이 공격 무득점으로 침묵한 가운데 삼성화재에선 젊은 선수들이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24-22에서 알렉스가 이승원의 얼굴을 때리는 강타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부터 투입된 지난 시즌 신인왕 정성규가 삼성화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우리카드는 17-17에서 알렉스의 서브에이스, 류윤식의 블로킹과 오픈공격, 나경복의 블로킹으로 연속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류윤식은 블로킹 성공 이후 우리카드 유니폼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로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삼성화재의 가슴을 쓰리게 만들었다.
24-20에서 정성규의 공격을 알렉스가 차단하며 우리카드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20) 완승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이 18득점, 61%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알렉스도 16득점, 42%의 공격성공률로 뒤를 받쳤다. 이호건은 3세트까지 팀 공격성공률 50%를 유지하는 깔끔한 연결을 선보여 당분간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바르텍이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인 12득점, 32%의 낮은 공격성공률에 그치는 바람에 레프트에서 22득점을 합작하고도 완패와 더불어 최근 3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장충|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