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 알렉스가 KB손해보험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의정부|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나경복을 대신해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꾼 알렉스가 32득점(공격성공률 61%), 2블로킹, 3서브에이스로 우리카드의 승리에 앞장섰다. 주전 세터 자리를 되찾은 하승우도 2개의 서브에이스와 5개의 속공 배달로 팀 공격을 잘 조율했다. 우리카드는 서브에이스에서 6-1로 앞섰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27득점에도 불구하고 범실이 29-16으로 많았다.
1세트 두 팀의 공격성공률이 30%대에 머물며 평소보다 떨어졌다. 그나마 우리카드는 라이트에서 알렉스가 7득점으로 활약해준 덕분에 주도권을 잡았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점유율을 낮추고 다른 공격 옵션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성공이 거의 없었다. 범실도 11개나 쏟아냈다. 우리카드는 22-20에서 류윤식의 오픈공격과 KB손해보험 박진우의 공격 범실로 24-22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2세트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가운데 23-23에서 두 팀이 만났다. 세터의 공이 어디로 향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알렉스는 23-24에서 케이타의 오픈공격을 차단하며 듀스를 만들었다. 알렉스는 팽팽한 듀스 공방도 끝냈다. 30-30에서 시간차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케이타의 공격을 받아낸 장면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알렉스는 그 랠리에서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알렉스는 15득점, 공격성공률 63%로 친정팀을 울렸다. 케이타도 16득점으로 반격했지만 공격성공률이 55%로 조금 떨어졌다.
3세트 초반 알렉스는 2연속 서브에이스로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1개만을 남겨뒀다. 여유를 되찾은 우리카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터졌고, 한성정이 자주 보였다. 하승우의 토스워크도 현란해졌다. 잘 나갈 때의 KB손해보험이라면 케이타의 높이로 추격도 가능했겠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추격 때마다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평소보다 파이프 공격도 자주 터지지 않았고, 김정호가 10득점에서 주저앉았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촘촘한 수비로 주도권을 끝까지 지켜내며 경기를 쉽게 마무리했다.
의정부|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