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웃고 우는 프로농구

입력 2020-12-09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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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는 인생의 낭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80)이 남긴 말로, SNS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웨인 루니(더비 카운티)가 트위터로 인한 문제에 휘말리자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그것(SNS)은 시간 낭비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최근 국내 남자프로농구(KBL)에서도 SNS로 인한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SK 최준용(26)은 7일 자신의 SNS로 팬들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조작 실수로 팀 동료의 알몸 사진을 노출시키고 말았다. 최준용은 곧바로 이를 중단하고 사과 글을 게시했지만, 부주의로 일어난 일의 파장은 엄청났다. SK 구단은 KBL 재정위원회 결과와는 별도로 8일 구단 자체징계(3경기 출장정지)를 내리는 동시에 선수단 인성 및 SNS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소 팬들에 대한 생각이 각별한 최준용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지만, 이번 실수로 인해 안 하니만 못한 꼴이 됐다. 아울러 팀 분위기까지 해치고 말았다.

다수의 프로농구선수들이 SNS를 사용하고 있다. 자신의 개성과 생각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이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 많은 팬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



SNS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선수들에게 주목해볼 만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정효근(27)은 최근 함께 군복무 중인 탁구선수 정영식(28)의 지목으로 ‘즐거워야 스포츠다’ 챌린지에 동참했다. ‘즐거워야 스포츠다’ 챌린지는 체육계에서 발생하는 폭력 및 부당대우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캠페인이다. 안양 KGC 양희종(36), 고양 오리온 이대성(30), 부산 KT 양홍석(23) 등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태그해 SNS에 부각시키는 형태로 고마움을 표시해 소통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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