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박혜진(30·178㎝)이 족저근막염에 시달리면서 결장한 탓에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팀의 간판인 박혜진의 이탈에도 우리은행은 흔들림 없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혜진의 결장에도 9승3패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데, 김진희(23·168㎝)의 공이 크다.
가드 김진희의 성장은 팀에 큰 힘이 됐다. 김진희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평균 33분2초를 뛰면서 6.5점·3.0리바운드·5.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5.6어시스트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2018~2019시즌 11경기에서 평균 4분46초를 뛴 게 전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9)은 “진희를 보면서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패스 센스가 좋은 선수인지 몰랐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박)혜진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가드가 없다보니 출전을 시켰는데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김진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박혜진은 10일 부천 하나원큐와 홈경기(63-60 승)를 통해 복귀를 신고했다. 박혜진은 28분여를 뛰면서 4점을 뽑았다. 오랜 휴식 때문에 우선은 경기감각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본래의 경기감각을 되찾더라도 포인트가드를 김진희에게 맡길 계획이다. 그는 “진희는 패스 능력이 좋은 선수지만 슈팅에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더 좋은 포인트가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출전시간을 꾸준히 가져가야 하는데, (박)혜진이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면 진희를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같이 뛸 때는 진희를 포인트가드로 활용할 것이다. 혜진이는 슈팅가드를 맡을 것이다. 진희가 휴식할 때나 파울트러블에 걸리면 혜진이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하려고 한다. 서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활용방안을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