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이재영이 13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 홈경기에 고열증세로 출장하지 못했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도 예방 차원에서 경기에 동행하지 않고 숙소에서 동반대기에 들어갔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도로공사전은 앞둔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재영은 최근 사흘간 고열증세로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열이 39도까지 오르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병원 진단을 받았다. 이재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알레르기 증세까지 겹치면 해마다 한두 번씩 편도선염으로 고생했던 적이 있다. 최근에는 그 빈도가 잦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고열증세가 심각하진 않았다. 이번에도 단순한 편도선염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상황이라면 V리그는 비상상황으로 접어든다.
이재영은 12일 숙소 인근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흥국생명의 숙소가 있는 경기도 용인 지역에선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 예전처럼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 14일 오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 흥국생명 선수단은 물론 13일 맞대결을 치른 도로공사 선수단까지 모두 긴장해야 한다.
현재 V리그 규정상 선수가 고열증세로 출장하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경기를 연기할 순 없다. 자칫 상대팀에도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결정이 이뤄진다. 이재영은 5일 GS칼텍스와 홈경기 이후 동료들과 숙소에서 생활하며 도로공사전을 준비해왔다. 이 기간 중 잠시 외출을 나간 게 전부인 것으로 구단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V리그에선 2차례 남자구단 프런트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접촉했던 사람들 모두가 긴장했다. 한 팀은 이 때문에 전 선수단을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다른 여자팀도 팀과 관련된 외부인원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긴장하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점점 많아지고 다양한 감염사례가 나와 V리그도 긴장하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