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하나원큐 강이슬. 스포츠동아DB
소속팀 하나원큐는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3경기에서 5승1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어려운 상태다. 당초 PO를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와 달리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국내선수들의 경쟁력이 타 팀들에 미치지 못하자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팀의 간판인 강이슬도 마찬가지다. 정규리그 19경기에 출전해 평균 16.84점·6.21리바운드·2.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선수가 없기 때문에 개인기록에서 상승곡선을 그려야 했지만, 지난 시즌 기록(평균 16.85점·4.62리바운드·2.27어시스트)과 비교했을 때 리바운드만 늘었을 뿐이다. 득점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외국인선수에게 상대 수비가 몰린 상황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살려 득점했지만, 올 시즌에는 팀의 1옵션이 되면서 외국인선수가 맡아줄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강이슬은 “그 부분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나에게 상대 수비가 몰릴 때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줘야 하는데, 내가 패스가 좋은 선수가 아니어서 그렇질 못했다. 슈터 역할을 해오다보니 가만히 서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수비부담도 가중됐다. 과거에는 공격에만 힘을 쏟아도 충분했지만, 올 시즌에는 외국인선수를 대신해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도맡아야 했다. 체력부담이 훨씬 커졌다. 이는 슛 성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3점슛이 장기인 강이슬은 지난 시즌 37.9%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지만, 올 시즌에는 33.6%로 떨어졌다.
강이슬은 “내가 가장 부족함을 느낀 부분이다. 내가 외곽수비는 약한데, 포스트 수비는 좀 가능하겠다 싶어 김단비(신한은행) 언니 같은 상대 에이스를 막아보겠다고 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 공격과 수비를 다하려고 하니까 정말 힘들더라. 몇 년간 공격, 수비를 다해온 박혜진, 김정은(이상 우리은행), 김단비 언니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언니들을 더 존경하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