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비는 자신이 설립한 맘바아카데미에 가기 위해 둘째 딸 지아나와 함께 헬기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헬기에 탑승한 9명 전원이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코비의 죽음에 농구계를 넘어 세계인이 울었다. 미국프로농구(NBA)뿐 아니라 전 세계 농구리그, 나아가 유럽축구계에서도 그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코비의 1주기를 하루 앞둔 26일부터 미국에선 그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묻어났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소셜미디어(SNS)에 코비의 현역 시절 사진과 함께 ‘MAMBA MONDAY’라고 표기했다. 코비가 사망한 지난해 27일은 월요일이었다.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은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홈구장 바클레이스센터로 출근할 때 코비의 유니폼을 입었다. 생전에 코비는 어빙의 멘토였다.
코비와 친형제처럼 지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이날 친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맞아 전성기 코비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레이커스 이적 후 2년 만에 클리블랜드를 방문한 제임스는 38분간 46점·8리바운드·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115-108 승리를 안겼다. 이는 그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제임스는 1년 전 사고를 회상하며 “코비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매 경기 그의 등번호(24번·8번)를 운동화에 새기고 홈경기 때마다 경기장에 걸린 그의 유니폼을 바라본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위대함을 뜻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에게는 죽음이 따른다. 그러나 전설은 결코 죽지 않는다”며 코비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