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 사진출처 |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일본 주간 베이스볼은 9일(한국시간) “다나카는 이미 캠프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나카는 6일 오키나와 킨정의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다음날(7일)부터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시이 가즈히사 라쿠텐 감독이 “(다나카는) 마치 투우사 같다. 연습 때도 타자와 대결할 때와 같은 독특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칭찬했다.
동료 투수들도 다나카의 합류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주축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와 모리하라 고헤이는 물론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이적한 사카이 도모히토도 다나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노리모토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다시 배울 수 있었기에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사카이는 다나카를 “구름 위에 있는 존재”라고 치켜세우며 “처음에는 긴정했지만, 정확하게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 싱커,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일본 최정상급 투수 중 한 명이다.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해 2013년까지 NPB 7시즌 통산 175경기(172선발)에서 53완투, 18완봉 포함 99승35패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30을 기록했고, 빅리그 진출 직전 해인 2013년에는 24승무패1세이브, ERA 1.27의 괴물 같은 성적을 내며 팀의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2020년까지 뛰며 174경기(173선발) 78승46패, ERA 3.74의 성적을 거뒀다. 양키스에서도 총 4차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다나카는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부담 없이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한 약속을 스스로 지키고 있다. 이시이 감독이 다나카에게 기대했던 “유형, 무형의 영향력”은 이미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