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의 진짜 목표는 1부 생존이 아니다. 파이널라운드에서 상위그룹(1~6위)에 오르겠다며 단단히 벼른다. 수원FC는 2016년 처음 승격했지만 그 해 꼴찌로 곧바로 강등됐다. 5년 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김도균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이런 자신감은 국가대표를 거친 베테랑들을 다수 영입한 덕분이다. 박주호를 비롯해 정동호, 윤영선, 양동현, 이영재 등이 수원FC의 새로운 간판으로 등장했다. 그 중 박주호(34)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주호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숭실대를 나온 박주호는 2008년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뒤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를 거쳐 2011년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FC바젤(스위스)과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8년 K리그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면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40경기도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프로 14년차 박주호는 올 시즌 수원FC의 돌풍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면서 부담감이 컸지만 수원FC에선 한결 마음이 가볍다고 한다. 또 설혹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팀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김도균 감독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대개 30대 중반이면 전성기를 지난 나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보다 더 의욕적이다. 수원FC 이적이 동기부여가 됐다. 출전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몸 관리 잘하는 게 팀을 돕는 길이다. 또 출전을 통해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킨다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그는 아이 셋의 아빠이기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올바른 생활태도와 꾸준한 노력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호는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은 팀 승리와 분위기 메이커, 더 나아가 국가대표팀을 오갈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