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일류첸코·팔로세비치…포항 이적생들이 불 지핀 K리그 개막 라운드

입력 2021-03-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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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비수 김광석(사진)은 2월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친정팀 포항을 상대했다. 비시즌에 포항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한 일류첸코와 서울에 안착한 팔로세비치도 새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없는 겨울의 허전함을 달래주는 것이 있다. K리그 프리시즌의 하이라이트인 이적시장이다. 새 시즌에 대비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스쿼드를 재정비해 더욱 단단해지는 시간이다. 이번 겨울에도 변함없이 수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이가 있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긴 ‘리빙 레전드’ 김광석이다. 계약기간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습생 시절부터 18년간 포항에서 뛴 38세의 베테랑 수비수는 인천으로 향했다.

“좋은 조건은 보장할 수 없어도 은퇴는 스스로 결정하도록 돕겠다”는 인천 조성환 감독의 따뜻한 한마디에 팀을 옮긴 김광석이 이적 후 처음 치른 공식경기가 공교롭게도 2월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과 원정경기였다.

20년 가까이 함께한 포항을 떠난 베테랑은 개인통산 410번째 실전을 ‘원정선수’ 자격으로 소화했다. “우리도 (김)광석이도 많이 어색할 것”이라던 포항 김기동 감독의 얘기처럼 낯익지만 낯선 환경임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걸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김광석을) 출전시킨다”고 약속한 조 감독은 “‘움직이는 축구 교과서’다. 나무랄 데 없는 선수”란 칭찬과 함께 투입 약속을 지켰고, 인천 스리백 수비진의 한축을 책임진 김광석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혼신을 다해 옛 동료들의 전진을 막았다.

1-0으로 앞선 후반, 빠른 스피드로 측면 공략에 적극 나선 ‘친정’ 포항에 2실점해 역전패한 것은 아쉽지만 희망적 요소도 많았다. 막판 집중력 유지라는 과제도 얻었으나 패배가 훨씬 익숙했던 인천은 김광석의 든든한 리드 속에 적지에서 대등하게 싸워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K리그 공식 개막일이던 전날(2월 27일)에도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다. 포항 출신 외국인선수들이 중심에 섰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FC서울의 K리그1(1부) 공식 개막전. 전북에 입단한 골잡이 일류첸코(러시아)가 후반 13분 교체 투입되면서 검붉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특급 미드필더 팔로세비치(세르비아)와 만났다. 포항에서 티격태격 쉴 새 없이 다투며 깊은 정을 나눈 둘은 적으로 조우한 전주성에선 더욱 치열하게 부딪혔다.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충돌 장면도 나왔다. 홈팀의 2-0 완승으로 명암이 엇갈렸어도 경기 후 서로 끌어안고 미소를 짓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의 활약상은 인상적이었다.

포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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