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1세트에 이 전략은 적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로 2월 21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 이후 22일 만에 실전을 치른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박주형(5점)과 허수봉, 함형진(이상 4점)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했고, 세터 김명관도 공격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를 내준 데 이어 4세트에도 13-16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다행히 17-19에서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5연속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3세트부터 코트를 밟은 베테랑 문성민과 신인 김선호는 4세트에만 5점씩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5세트 초반에도 흐름을 장악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우디는 끝까지 코트를 밟지 않았다.
국내선수들은 최 감독이 구현하고자 하는 배구를 마음껏 보여줬다. 허수봉(15점), 함형진(13점), 문성민(12점), 박준혁(10점)을 포함해 총 7명의 공격수가 5점 이상을 뽑은 이상적 배분도 돋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25-18 23-25 20-25 25-21 15-10) 승리를 거두고 승점 38(6위·14승18패)을 마크했다. OK금융그룹은 승점 51(18승14패)로 4위로 올라선 데 만족해야 했다.
안산|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