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경기에서 KCC 헤인즈가 오리오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CC는 21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3·4쿼터 집중력을 발휘해 87-80으로 이겼다. 20일 안방에서 2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84-74로 꺾은 KCC는 3위 오리온마저 격파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현대모비스(29승19패)에 4경기차로 앞선 KCC(33승15패)는 잔여 6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타이틀 획득을 노리는 KCC는 역대 4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KCC는 또 오리온(27승22패)에 6.5경기차로 달아나며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권도 거머쥐었다.
주말 연전을 치르는 일정 탓인지 두 팀은 2쿼터까지 식스맨을 폭넓게 기용하며 체력을 안배하는 데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2경기를 쉰 이승현이 복귀한 것은 오리온에 호재였다. 이승현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팀이 3위를 위협받는 상황이라 쉴 수만은 없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끝에 출전을 강행했다.
KCC가 오리온을 상대로 이번 시즌 5전승을 거두고 있었지만, 이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리온의 저항이 거셌다. 3쿼터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KCC는 리바운드 싸움에 밀렸고, 준비됐던 수비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KCC는 3쿼터 막판 오리온의 핵심 이승현(6점·7리바운드)과 디드릭 로슨(23점·7리바운드)이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이대성(7점·2어시스트)이 부상 때문에 벤치로 물러난 틈을 타 66-61로 다시 앞서나갔다. 이어 4쿼터 시작 후 김지완(12점·4어시스트)의 3점 플레이와 유현준(7점·2어시스트)의 미들슛으로 71-61로 도망가며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았다. KCC는 이후 오리온이 추격할 때마다 애런 헤인즈(19점·8리바운드), 이정현(26점), 송교창(11점·9리바운드)의 릴레이 득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헤인즈는 KCC 입단 후 2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