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자철(1989년생·알 가라파)
올림픽은 인생 최고의 무대였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걸린 태극기, 시상대에 올라간 순간은 지금도 생생해요. 태극마크를 달고 미친 듯 뛰었던 느낌이 행복하게 해줘요. 누구나 살면서 꿈처럼 행복한 순간이 있을 텐데, 제게는 런던이 그래요. 후배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순간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걸. 후회 없이 미쳐야 해요.기성용(1989년생·FC서울)
선수로서, 또 인간으로서 더욱 큰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에요. 올림픽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올림픽의 경험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요. 코로나19로 우리 후배들, 많이 답답할 겁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늘 좋은 생각으로 준비해주길 바라요. 특히 우리 팀 (조)영욱이와 (김)진야가 올림픽에서 당당히 도전했으면 해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겁니다.김영권(1990년생·감바 오사카)
올림픽은 항상 꿈꿨던 무대에요. 올림픽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긴 시간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린 그런 추억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코칭스태프도, 우리 동료들도, 심지어 상대 선수들까지 얼굴이 생생해요. 모두가 최고의 사람들이었고, 참 행복해요. 코로나19로 많이 힘들겠지만 도쿄올림픽은 우리 후배들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값진 기억이 될 겁니다.김보경(1989년생·전북 현대)
런던 세대는 긴 호흡으로 준비해왔어요. 동기부여와 팀 목표가 정말 강했죠. 제 축구인생에서 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대회였어요. 해외 진출과 국가대표로 성장까지 더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발판을 마련해줬어요. 도쿄대회가 1년 미뤄졌지만 더 좋은 기회로 여겼으면 합니다. 그만큼 후배들이 성장했잖아요.이범영(1989년생·전북 현대)
올림픽은 인생 최고의 목표였어요. 내 모든 걸 바꿀 수 있을 만큼 간절했죠. 연령별대표팀부터 홍명보 감독님, 선수들이 발을 맞춰왔는데 놓칠 수 없었어요. 그저 올림픽만 머릿속에 그리며 쉴 새 없이 채찍질했어요. 올림픽은 지금도 제가 뛰는 동력이에요.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쳤고, 희생의 의미를 알게 됐어요. 후배들도 간절함으로 무장하면 우리 이상의 역사를 쓰리라 확신해요.박종우(1989년생·부산 아이파크)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랍니다. 좋은 결과가 따랐기에 과분한 사랑과 축복을 받았죠. 한국축구의 위대한 역사였잖아요. 자부심 자체죠. 다만 부상을 늘 조심했으면 해요. 컨디션이 좋아도 부상은 갑자기 덮쳐오니까요.오재석(1990년생·인천 유나이티드)
올림픽은 평생의 꿈이었어요. 팀원이 하나가 돼 목표를 쟁취하는 스토리, 그런 걸 어디서 경험할까요? 올림픽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어요. 코로나19로 후배들이 어렵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라요. 가슴으로 늘 큰 그림을 그려줬으면 해요. 도쿄 시상대에 태극기 휘날리며 런던올림픽의 성과를 꼭 뛰어넘길 희망합니다. 윤석영(1990년생·강원FC)
꿈의 무대였어요. 그래서 더 간절했어요. 유럽 진출의 기회도 열렸어요. 축구뿐 아니라 인간으로 많이 배우고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였죠. 도쿄에선 보란 듯 결승전까지 나가고, 런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섰으면 해요. 즐겁게, 또 행복하게 올림픽을 맞이했으면 해요.백성동(1991년생·경남FC)
인생의 목표였죠. 만만한 상대들은 없겠지만 꺾지 못할 상대도 없어요. 버티고, 싸우고, 이겨내리라 믿어요. 코로나19, 기다림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 되돌아보니 그런 순간조차 행복한 추억이 되더라고요. 좋은 결과가 따라줄 겁니다.김기희(1989년생·울산 현대)
올림픽은 곧 기회였어요. 그 후 숱한 기회가 찾아왔거든요. 올림픽을 위해 많이 기다렸고, 런던에 간 뒤에도 계속 기회를 기다렸어요. 묵묵히 준비하면서 그 때를 붙잡겠다는 생각만 해왔어요. 사실 고통스럽기도, 답답하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니 기회가 왔어요. 도쿄에서 우린 해내리라 믿어요. 기왕 가는 대회, 꼭대기까지 우뚝 서길 응원할게요.정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