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30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만에 거둔 짜릿한 첫 승이었다. 지난 2019년 빅리그 입성 후 9승 째를 거두며 10승 고지도 눈 앞에 뒀다.
시즌 1승 1패를 기록한 기쿠치는 평균자책점도 4.40으로 크게 낮췄다.(종전 5.70)
흠잡을 데 없는 완벽 피칭 그 자체였다. 기쿠치는 7회말 2아웃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고 기쿠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2루 베이스를 밟은 휴스턴 타자는 2루타를 때린 카를로스 코레아가 유일했다.
1회말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에 볼넷을 내준 기쿠치는 코레아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 투구를 마쳤다.
2회말 내야 땅볼 3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기쿠치는 3회말 1사 후 마일스 스트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제이슨 카스트로를 헛스윙 삼진, 호세 알튜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테일러 트람멜(시애틀)이 30일(한국시간) 휴스턴전 3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이후 ‘언터처블’ 모드를 선보였다.
4회말을 공 8개로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한 뒤 5회말에도 뜬공과 땅볼 2개로 휴스턴 타선을 잠재웠다. 6회말에는 스트로, 카스트로, 알튜베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도 뽐냈다.
기쿠치는 7회말 선두타자 브레그먼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코레아에 우중간 2루타를 내줬다.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 후 내준 이날 경기 첫 피안타 였다.
동점 위기에 몰려 흔들릴 법도 했지만 기쿠치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투수 땅볼, 알레디미스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기쿠치는 8회말 시작과 함께 앤서니 미시에위츠와 교체,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61개)
시애틀은 3회초 테일러 트람멜의 솔로포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기쿠치에 이어 등판한 미시에위츠와 켄달 그레이브맨이 각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고 기쿠치의 승리를 지켜냈다.
기쿠치의 완벽투를 앞세운 시애틀은 최근 4연패 부진에서도 벗어나며 시즌 14승 12패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