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가는 男 유도 최중량급 유망주, 김민종의 시대가 열렸다

입력 2021-05-1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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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사진제공|국제유도연맹

2010년대 한국유도 남자 100㎏ 이상급의 대표주자는 단연 김성민(34·필룩스)이었다. 그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때만 해도 올해로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 출전은 그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 사이 또 다른 유망주가 알을 깨고 나왔다. 김민종(21·용인대)이다. 김정행 전 대한체육회장이 차세대 주자로 언급하는 등 보성고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냈던 김민종이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도쿄행 티켓도 그의 차지였다.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유도연맹(IJF) 올림픽 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18위, 대륙별 올림픽 랭킹 체급별 1위라는 원칙은 김민종과 김성민이 모두 충족시켰다. 그러나 한 나라에서 체급별로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김민종과 김성민이 최종 선발전에서 맞붙었고, 김민종이 이겼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이 체급의 최강자 테디 리네르(프랑스) 등 세계적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을 뽐낼 기회가 찾아왔다.

김민종은 보성고 졸업반이던 2018년 홍콩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이 대회 4강전에서 2008베이징올림픽,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나이단 투브신바야르(몽골)를 절반으로 제압하며 화제를 모았다. 우연이 아니었다. 2019년 5월 후허하오터그랑프리대회 결승에서도 투브신바야르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메쳤다. 그해 9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100㎏ 이상급은 올림픽 2회, 세계선수권 7회 우승에 빛나는 최강자 리네르가 등장한 뒤부터 넘을 수 없는 벽으로 통했다. 유도 종주국이자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일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대등한 기술을 지녔다고 해도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파워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리네르만 해도 204㎝-140㎏의 거구고, 2019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민종이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쓰러트렸던 하파엘 시우바(브라질)도 203㎝-155㎏에 이른다.

김민종의 키는 184㎝다. 이 체급에선 단신 축에 속한다. 그러나 타고난 근력과 뛰어난 기술로 그 차이를 상쇄한다.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의 비결이다. 이제는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두려움 없는 정면승부를 즐기는 김민종이기에 더 큰 무대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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