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현장] 강원 또 ‘울산 징크스’…종료 직전 동점골 허용

입력 2021-05-12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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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과 강원이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양 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춘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원FC가 지긋지긋한 ‘울산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원은 1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울산 현대와 2-2로 비겼다. 강원은 계속된 ‘울산 징크스’와 함께 최근 6경기 무승(3무3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동안 강원은 울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2년 7월 15일 1-2로 패한 이후 거의 9년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17경기에서 3무14패였다. 특히 울산 홍명보 감독의 K리그 데뷔전이던 이번 시즌 개막전(3월1일)에서는 0-5 패배의 치욕을 당했다. 이에 대해 강원 김병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과거 기록은 개의치 않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강원은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리그 5경기에서 무승(2무3패)이다. 또 공수의 핵인 고무열과 임채민이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 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반면 울산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0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을 이어가다 13라운드 광주FC전에서 2-0으로 이겼다. 3경기 연속 무득점도 마침표를 찍었다. 홍 감독은 “지난 경기가 괜찮아서 강원전도 같은 선수로 선발 명단을 짰다”고 했다.

또 하나, 울산을 기쁘게 한 것은 전북 현대가 14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덜미를 잡혔다는 점이다. 승점차가 줄면서 울산은 선두 탈환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런 들뜬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갖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게 도우려 한다”고 전했다.

초반 주도권은 울산이 쥐었다. 특히 김민준의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강원의 몫이었다. 주인공은 프로 2년차 미드필더 서민우다. 전반 14분 마사의 크로스가 울산 수비수 맞고 흐르자 문전에서 서민우가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프로 데뷔골이다.


울산의 반격은 매서웠다. 전반 27분 바코의 스루패스에 이은 힌터제어의 슛이 골문을 빗나갔고, 5분 후엔 김민준이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골을 성공시켰으나, 핸드볼 반칙으로 무효가 됐다.

전반 44분 기어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온 김태환의 크로스를 원두재가 헤더로 마무리를 지었다. K리그 데뷔골이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페널티킥이 나왔다. 강원 김동현이 과감하게 문전으로 침투할 때 울산 수비수에 막혀 넘어졌다. 김대용 주심은 이 장면을 비디오 판독(온 필드 리뷰)을 했고, 울산 김기희가 발을 걸었다고 판정했다. 강원은 실라지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울산은 후반 중반 김지현, 이동경 등을 투입하며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은 쉽게 나지 않았다. 동점골이 터진 건 후반 추가 시간이었다. 이동준의 슛이 강원 골키퍼가 쳐내자 불투이스가 슬라이딩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나란히 본부석에 앉아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춘천|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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