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다가온 최종 엔트리 발표…도쿄행 최고 격전지, 선발투수와 유격수

입력 2021-05-26 09: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DB

도쿄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남지 않았다.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63)도 지피지기에 한창이다. KBO리그 경기를 챙기며 옥석 가리기에 한창인데, 29일부터는 미국으로 출국해 상대팀 전력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6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미주대륙 최종예선에 참가할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의 전력파악이 목적이다.

우완은 든든한데 좌완은 아직…

한국야구 르네상스 시절, 대표팀 마운드는 언제나 왼손잡이들이 이끌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시작으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대표팀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태극마크는 한 세대와 작별을 고했다.


새로운 피가 필요한 상황. 영건들에게는 기회다. 공교롭게도 지난 10년과 달리 우완투수들이 득세하고 있다. 정통파와 ‘옆구리’ 모두 풍성하다. 정통파 가운데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투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다. 올 시즌 8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ERA) 2.13으로 국내투수들 중 ERA 1위다. 가장 최근의 등판이었던 1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5.2이닝 7실점 고전으로 나빠진 수치가 이 정도다. 문승원(SSG 랜더스·3.05), 배제성(KT 위즈·3.19)도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배제성은 독특한 킥 동작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처음 보는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국제대회에서 언제나 쏠쏠한 역할을 해준 잠수함투수도 풍성하다. 주인공은 박종훈(SSG)과 최원준(두산 베어스)이다. 몇 안 되는 진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국제대회 경험도 갖췄기 때문에 매력이 풍부하다.


반면 좌완은 기근 수준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 8명 모두가 우완이다. 30이닝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눈에 들어오는 토종 좌완은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백정현(삼성) 정도다.

새 얼굴 가득한 유격수, 전략적 선택도?

사령탑이 바뀌어도 내야수 선발 원칙은 비슷했다. 확고한 주전 유격수 한 명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의 발탁이 대표적이다. 그간 박진만, 강정호(이상 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국제대회 주전 유격수로 나섰는데 이 역시 새 얼굴이 필요하다.


경험에선 오지환(LG 트윈스), 장타력에선 노진혁(NC 다이노스)이 가장 앞선다. 오지환은 수년 전부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노진혁은 지난해 132경기에서 20홈런을 기록했다. 20홈런 유격수는 KBO리그 역사상 18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유틸리티 면에서 확실한 카드도 보인다. 유격수 타율 1위 심우준(KT·0.299)은 지난해 도루왕에 올랐을 만큼 발에 대한 검증까지 마쳤다. 2루수와 3루수 모두 건실하게 소화할 수 있기에 수비와 주루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내·외야를 오갈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김혜성(키움)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미주대륙 최종예선을 둘러보고 귀국한 뒤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격전지로 꼽히는 선발투수와 유격수는 그 사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