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에도 아쉬움에 새벽 5시까지 잠 설친 삼성 최채흥

입력 2021-05-30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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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까지 못 잤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26)은 29일 대구 두산 베이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5안타 3사사구 3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야수들의 공수 지원 덕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9.31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ERA)도 5.40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쉽게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최채흥은 30일 대구 두산전에 앞서 “잠을 못 잤다. 오늘 오전 8시30분 출근인데, 오전 5시까지 못 잤다. 눈을 감으면 (강)민호 형 미트만 보이고, 가운데로 던진 볼이 자꾸 생각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2회까지는 제구가 생각하는 만큼 됐는데, 3회부터 5회까지 어떻게 던졌는지도 모르겠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아직은 60%밖에 되지 않는다”고 자평한 최채흥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밸런스를 갖춰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일정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연습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의 구위는 다 올라왔다고 본다. 제구는 조금 더 만들어가야 한다”며 “어제(29일)는 외야에서 3개의 호수비가 나와 5회를 마칠 수 있었다. 5회를 넘겼다는 점에선 앞으로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경기 운영은 할 줄 아는 선수니까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최채흥은 “(강)민호 형을 비롯해 다들 팀 성적이 좋으니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팀에 보탬이 안 된다’고 스스로 생각해서인지 내 마음은 편치 않다. 야수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 수비가 있어 내가 있다. 식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커피는 한 잔씩 돌려야 할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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