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웹 뺨치는 KIA 브룩스의 불운, 대체 어느 정도길래

입력 2021-06-0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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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브룩스. 스포츠동아DB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은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역할이다. 경기운영능력을 선발투수의 가치 중 하나로 여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본인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팀 성적이 좋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31)는 대단히 불운한 케이스다. 팀의 에이스로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것이 모든 지표에 드러나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투구 내용이 개인과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않는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브룩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8차례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포함해 2승5패, 평균자책점(ERA) 3.52의 성적을 거뒀다. QS 비율(72.7%)과 횟수 모두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1위다. 0.307의 다소 높은 피안타율을 제외하면, 크게 흠 잡을 지표는 없다. 4.1이닝 7실점을 기록한 4월 9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9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가 따라오지 않고 있어 마음고생이 심하다. 9이닝당 득점지원도 3점으로 리그 최저 수준이다.

브룩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또 다른 이유는 등판 시 팀 성적이다. 브룩스가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KIA의 성적은 3승8패(승률 0.273)에 불과하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들 중 가장 저조하다. 지난해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리카르도 핀토(10승20패·승률 0.333)의 경우 개인 성적도 6승15패, ERA 6.17로 최악이었던 터라 브룩스와는 다르다.

지금 브룩스의 불운은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87승을 거둔 브랜든 웹(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연상시킨다. 웹은 2004년 35경기에서 무려 21차례의 QS를 작성하고도 7승(16패·ERA 3.59)만 챙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5경기당 1승씩 거둔 셈이다. 11경기에서 2승을 거둔 브룩스의 승수 쌓기 페이스는 5.5경기당 1승으로, 오히려 2004년의 웹보다 느리다. 동료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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