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라 쓰고, ‘괴물 수비수’라 읽는다

입력 2021-06-06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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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후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투르크메니스탄 타가예프의 앞에서 헤딩을 하고 있다. 고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민재(25·베이징 궈안)는 차원이 달랐다. 힘과 스피드, 그리고 빌드업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한국축구의 수비벽이 다시 견고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화끈한 공격으로 오랜만에 ‘직관’한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공격만큼이나 수비도 칭찬받을만했다. 그 중에 김민재의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상대 공격수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는 월등했다. 또 정교한 태클에 이어 깔끔한 패스로 빌드업까지 전개하며 한국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중국 슈퍼리그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소속팀에서 소집에 반대했다. 올해 3월 일본과 원정 평가전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의 마지막 A매치는 2019년 12월 18일 부산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전이다.

김민재가 빠진 ‘벤투호’의 수비는 불안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A매치에서 3골을 내주며 2-3으로 졌고, 카타르를 상대로 2-1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3월 한·일전(0-3 패)은 말할 것도 없다. 허망할 정도로 쉽게 무너졌다.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합류한 김민재에 대해 “역시”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날 벤투 감독은 상당히 공격적인 팀 전술을 운영하며 대량 득점을 노렸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센터백인 김영권까지 틈만 나면 공격에 가담했다. 김민재는 후방에 홀로 남아 상대의 역습에 대비했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하면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은 간간히 역습을 노렸지만 김민재의 수비에 여지없이 걸렸다. 객관적인 전력차를 감안하더라도 김민재의 활약은 눈부셨다. 후반 39분 박지수와 교체돼 나오자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민재는 이날 왜 유럽 빅 클럽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지를 증명해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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