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0도쿄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축구의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예외 선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장의 카드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3년 전 와일드카드로 재미를 봤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조현우(울산 현대)를 와일드카드로 활용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감독은 팀 전력을 극대화해줘야만 진정한 와일드카드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병역 문제와 연결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4월 김 감독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군필이냐, 미필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 자리에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뽑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후보군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11명이 포함돼 있다.
서귀포에서 치른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우리의 전력은 드러났다. 1차전에선 한 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를 딛고 3-1로 이겼고, 2차전에서도 2-1 승리했다. 하지만 약점도 보였다. 김 감독이 말한 ‘진짜 필요한 자리’가 파악된 것이다.
우선 수비진이다. 김 감독은 2경기 연속으로 실점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실점하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다는 걸 선수들에게 단단히 인지시키겠다”고 밝혔다. 가나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는 올림픽 본선이라면 현재의 수비진으로는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공격진도 확실하지 않다. 가나와 1, 2차전에 조규성과 오세훈(이상 김천 상무)이 번갈아 원톱으로 나섰지만 파괴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힘과 높이, 골 결정력 등을 두루 갖춰야만 국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김 감독은 수비에는 김민재(베이징 궈안), 공격에는 황의조를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최근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소속팀과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손흥민의 경우 합류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적으로 부르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머지 한 장은 멀티플레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엔트리가 18명에 불과해 목표대로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중원, 공격 2선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A대표팀에서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권창훈(수원 삼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는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해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권창훈의 의지 또한 강하다. 또 다른 후보는 강상우(포항 스틸러스)다. 애초 김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측면수비의 불안감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측면에서 풀백과 윙어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강상우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림픽대표팀이 22일부터 다시 소집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최종엔트리 18명은 30일 발표된다.
서귀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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