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8-9로 역전패 했다.
원정 21연패와 최근 12연패. 불명예스러운 구단 신기록 경신은 물론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빅리그 원정경기 최다 연패 기록은 지난 1943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그리고 1963년 뉴욕 메츠가 기록한 22연패. 타이 기록까지는 1경기, 신기록 까지는 2경기만 남았다.
애리조나는 지난 4월 26일 애틀랜타와의 원정 더블헤더를 모두 잡은 이후 방문 21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5월 5~7일 마이애미전 3연패를 시작으로 8~10일 뉴욕 메츠전 3연패, 18~21일 LA 다저스전 4연패, 22~24일 콜로라도전 3연패, 6월 4~7일 밀워키전 4연패, 9~10일 오클랜드전 2연패, 그리고 15~16일 샌프란시스코전 연패까지 원정 21연패 중이다.
16일 경기 출발은 산뜻했다.
애리조나는 1회 5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4득점, 샌프란시스코 선발 잭 리텔을 일찌감치 강판 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2회에도 2사 1-2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의 2타점 적시타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추가 3득점, 7-0까지 달아나며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2회 3실점한 애리조나는 5회 다시 한 점을 뽑으며 8-3, 다시 5점 차로 달아났다. 애리조나 투수진도 5회까지 단 3실점, 힘을 더했다.
애리조나는 6회 2실점 했지만 7회를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이제 남은 이닝은 단 2이닝.
그러나 8회 경기는 급변했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 맨티플리가 2루타와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 큰 것 한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애리조나 코칭 스태프는 곧바로 움베르토 카스텔라노스를 마운드에 올리며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카스텔라노스는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고 첫 상대 커트 카살리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통한의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9-8, 샌프란시스코의 리드로 바뀌었다.
애리조나는 결국 9회 세 타자가 힘없이 물러나며 대역전패의 쓴맛을 보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애리조나는 17일과 1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 가운데 3,4번째 경기를 치른다. 애리조나가 대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애리조나가 샌프란시스코와의 2경기를 모두 패하게 되면 58년 만에 빅리그 원정경기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