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까다로울 WC 최종예선…자신 있는 벤투, “이란도, 침대도 문제 NO”

입력 2021-07-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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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편성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는 까다로운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주하게 됐다.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는 한국은 9월 시작할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편성됐다. 역대 대회 처음으로 중동 국가들에 둘러싸였다는 점, ‘침대축구’로 불리는 시간지연 행위, 험난한 동선 등 걱정거리가 무수히 많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자신만만하다.


벤투 감독은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예선 조 편성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여기서 그는 “아주 까다로운 결과”라면서도 “우리는 분명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역경을 이겨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 능력과 실력을 갖춘 우린 잘 준비된 팀”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경쟁국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A조는 까다롭다. 모두의 실력이 비슷하고 대등하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견해다. 실제로 나름의 경쟁력이 확실하다. 특히 꾸준히 우리에게 아픔을 안긴 이란은 우월한 피지컬과 개인기량이 뛰어나다. 특히 타이트한 수비조직은 상대에게는 ‘덫’과 다름없다.


이라크와 시리아도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기술도 갖췄다. 무엇보다 거친 힘의 축구는 경계대상이다. 여기에 판 마르바이크 감독(네덜란드)의 UAE는 높은 볼 점유를 활용해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이다. 최근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맞선 레바논은 최종예선에선 전력이 보다 향상될 전망이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매 경기마다 우리가 직면할 상황도 다를 것이다. 여기에 맞춰 철저히 대비 하겠다”는 벤투 감독은 “이란은 아주 어려운 상대이지만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쉬운 팀은 없어도 누구를 만나든지 자신 있다. 홈이든, 원정이든 잘 준비된 우린 원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편성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침대축구 & 스케줄

사실 중동을 걱정하는 진짜 이유가 있다. 특유의 시간지연 행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상대는 한국을 만날 때면 APT(실제경기시간)을 최소화하는 길을 택한다. 가벼운 충돌에도 엄살을 부리고, 잔디에 드러눕고, 시간을 흘려보낸다. 선제골을 먼저 내주면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레바논과 2차 예선 경기 중에도 벤투 감독은 레바논의 의도적인 시간지연에 물병을 걷어차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란 점이다. 벤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 우린 스스로 통제 가능한 변수에만 집중할 것이다. 할 수 없는 걸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가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 보다 단단한 조직력으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일정은 또 다른 문제다. 최종예선 내내 홈~원정경기 순이다. 해외파의 컨디션 관리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중요한 과제다. 회복 속도 등 매 경기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 팀 전체를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벤투 축구

2018러시아월드컵 직후 취임한 벤투 감독의 전체 여정 가운데 3/4 가량이 흘렀다. 내년 3월 최종예선을 마치면 곧바로 본선 체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잃어버린 시간이 있었고, 2019년 아시안컵에서 조기 탈락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으나 2차 예선을 무패 통과하며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목표와 진행과정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2차 예선을 기점으로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며 그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여기에 그는 한 가지를 더 주문했다. 신뢰와 확신이다. “힘겨운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서로를 믿어야 한다. 역경을 넘겼기에 월드컵에 갔다. 이 부분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보다 끈끈해질 태극전사들을 기대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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