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 4명, 호텔서 여성 불러 술판…확진 후 역학조사서 동선 허위진술

입력 2021-07-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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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와중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수 4명이 방역지침을 어기고 심야에 호텔에서 여성들을 불러 술판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이후 역학조사에서 동선까지 허위로 진술하는 등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정숙소 호텔에서 여성 2명 불러 술판

NC 선수단이 5~7일 원정 숙소로 사용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한 진단검사에서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3명이 확진됐다. 2020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백신(화이자)을 접종한 박민우는 술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6, 7일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 인해 프로야구는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번 집단감염의 출발점은 NC 선수단이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 4명은 5일 밤 원정 숙소인 강남의 한 호텔 자신들의 방에서 외부인 여성 2명을 불러 술자리를 가졌고, 이 부적절한 술자리는 심야까지 이어졌다. 합석한 외부인이 유흥업 종사자라는 소문까지 나왔다. 박석민은 14일 여성을 “지인”이라고만 밝혔다.

확진 후 역학조사서 동선까지 거짓말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NC 선수들은 사후 당국의 방역역학조사에서 동선까지 허위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청은 14일 이 같은 혐의로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과 일반인 여성 2명 등 5명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박민우는 대상에서 빠졌다. 박민우는 이날 국가대표 반납 의사를 밝혔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NC 야구단 집단감염 사태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6명 중 5명을 방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며 “혐의는 방역지침을 위반해 코로나에 감염된 뒤, 당시의 동선을 조사에서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도 5일간 미적거리다 뒷북 사과

NC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줄곧 함구했다. 12일 KBO 이사회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방역지침 위반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 강남구청이 해당 선수를 고발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NC는 14일 뒤늦게 황순현 대표이사 및 베테랑 박석민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14일 사과문에서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 진행이 중단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나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 징계가 내려지면 겸허히 받겠다”면서도 “다만 위 내용 이외에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우리 넷 모두의 선수생활을 걸고 말씀 드린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사태의 전말을 사과문에 담지 않는 등 부실한 NC의 사과에 대해 “선수 감싸기용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박석민의 사과문에는 “떡볶이, 치킨, 맥주 등 메뉴만 나열된 ‘박석민 세트’였다”는 조롱 섞인 말까지 등장했다. NC의 사과에도 여론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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