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가시마 스타디움은 특정상표 음료가 출입증?

입력 2021-07-2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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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스타디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시내의 공립학교에 배포된 도쿄올림픽 경기관전 안내문이 비난을 사고 있다.

가시마 시에선 22, 25, 27일 올림픽 축구 경기가 열린다. 가시마 시는 관내 17개 초·중교 학생 3600명을 가시마 스타디움으로 초청해 관전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각 학교 학생들에게 안내문을 보냈는데, 이 중 관람 주의사항의 내용이 문제가 됐다.

“학생은 경기도중 마시는 용도로 750ml 이하의 페트병 2개를 소지하고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코카콜라 회사의 제품이면 좋겠고, 혹시 다른 회사의 제품이라면 포장지를 떼어줄 것을 부탁한다”는 안내문구가 도화선이었다. 한 학부모가 온라인에 이 안내문을 올리자 대중적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이 문서의 출처는 미스터리다. 일본 취재진이 시 교육위원회에 문의하자 담당자는 “우리가 보낸 문서가 아니다”고 답했다. 담당는 “지난 9일 16개 학교에서 온 30명의 교직원들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관전 설명회에 참가했는데, 이때 올림픽조직위원회의 담당자가 ‘스폰서를 배려해주기를 바란다. 페트병의 상표는 떼어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조직위가 스폰서 배려를 요청했고, 학교는 이를 스폰서 비즈니스로 받아들여 학생들에게 특정회사의 제품을 강요하는 안내문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상업주의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올림픽이지만, 이번 올림픽은 그동안 투자한 돈이 아까워 억지로 여는 대회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자주 벌어질 듯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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